[리포트]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카카오의 채용 공고입니다.
일부 경력직을 뽑기 위한 서류와 면접 전형이 진행 중이었는데, 돌연 중단됐습니다.
열었던 채용문을 다시 걸어 잠근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였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을 보수적으로 간다는 기조 하에, 일부 포지션의 채용이 일시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알파벳이 12,000명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자회사 구글코리아 역시 구조 조정을 예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트위터까지 줄줄이 대규모 감원에 나섰습니다.
반면 인공지능 투자에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챗GPT 열풍을 계기로, 빅테크 기업들은 챗봇 등 생성형 인공지능 구동을 위한 초대형 서버와 AI 반도체 등에 천문학적인 투자도 마다치 않는 상황.
비용 부담이 큰 인공지능이 최우선 순위가 된 데다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속도가 더 빨라진 겁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업 자체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보니까, 특히 AI나 중요한 부문에 있는 인력 수요는 생각보다 많지가 않아요. 또 투자와 관련돼 있는데 경기가 불확실하게 되면 투자 회수가 가능할지에 대한 리스크가 있거든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사이, 그동안 기반이 돼 왔던 풀뿌리 IT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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